[공황장애 일기] 오쿠다 히데오 라디오체조 - 🌟겉모습은 괴짜 같지만, 환자의 마음을 꿰뚫는 닥터 이라부

공황장애로 인해 잠시 회사 일은 재택으로 전환이 되었고 시어머님께서 코로나 이후에 여러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의 고충과 치료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있다며 책을 사서 저에게 선물을 해주셨습니다.

가족으로 묶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걱정해 주시고 뭐라도 챙겨주시는 시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이 책을 완독 하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은 닥터 이라부가 등장하는 이야기와 마음의 병을 다루는 에피소드 4가지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 날 때 에피소드 별로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니 이전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던지, 재미가 뚝뚝 끊긴다던지 하는 불편함이 없어 책에 부담감을 가진 분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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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쓴 소설로,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마주하며 ‘이라부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닥터 이라부의 귀환을 결심했고 우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심리적 문제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작중 인물들이 시달리는 문제는 모두 우리가 한 번쯤 겪었거나 견디는 문제들이다. 이들에게 이라부는 예상 밖이거나, 답을 알고 있지만 달리 도리가 없어 피하고 있던 진단을 내린다.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황당하고 기발한 치료법을 따라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을 좇으며, 닥터 이라부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해도 돼.”

“주사를 맞을까, 기운이 나는 비타민 주사. 어-이, 마유미 짱”

 

책을 읽고 나서 이라부의 대해 설명을 해보라고 한다면,

하얀 가운을 입고 뒤룩뒤룩 살이 찐 겉모습과 마음의 병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말로 원인과 치료법을 얘기해 되려 화가 나기도 하고 의사가 맞는지 의심도 하게 되지만 어느샌가 닥터 이라부의 말을 따르고 신기하게도 치료가 되는 명의인 듯 명의 아닌 명의 같은 정신과 의사.

 

### 라디오 체조 목차 ###

- 해설자 : 닥터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방송 출연
- 라디오 체조 2 :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못해 과호흡증이 나타나는 세일즈맨
- 어쩌다 억만장자 : 데이 트레이딩 중독으로 은둔형 외톨이
- 피아노 레슨 : 유명한 피아니스트로서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불안장애가 공황장애로 이어진 피아니스트
- 퍼레이드 : 오랜 비대면 수업 이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불안장애(대인공포증) 대학생

 

여러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닥터 이라부는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함부로 내는 것만큼이나 심각한 분노 조절 문제라고 단언하고, 공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책임감이 정신건강에는 가장 큰 적”으로 사회의 미덕이 스스로에게는 미덕이 아닐 수 있음을 환기한다.

 

###  '라디오 체조'의 의미 ###

일본에서는 "라디오 체조"가 매우 친숙한 문화 현상 중 하나로, 매일 아침 일정 시간에 라디오를 통해 체조 지도 방송이 나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들으며 체조를 합니다. 이 체조는 건강 유지와 증진을 목적으로 하며, 모든 세대에 걸쳐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일상생활의 단편을 포착하고, 인간관계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라디오 체조"라는 제목은 단순한 체조 프로그램을 넘어서서,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에피소드 속에 주인공들이 우연찮게 모여 자신의 아픔과 해결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닥터 이라부에 대한 생각과 고마움에 대해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는 번외편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도 부담 없는 소설로, 평범한 일상을 사는 주변 지인 중에서도 분명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주저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거나 병원을 가보길 바란다. 별거 아니라고 넘어가버리면 작은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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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는 '피아노 레슨' 에피소드가 가장 공감 가고 치료법을 눈여겨보긴 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ㅋㅋㅋ

착실한 삶에서 약간의 일탈과 휴식이 가져보고자 한다.

 

라디오 체조 | 오쿠다 히데오 - 교보문고